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요금 인상 소식에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던 공유 킥보드도 이용요금을 줄줄이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고물가로 인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일상생활에 밀접한 이동수단의 이용료가 큰 폭으로 뛰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씽씽, 킥고잉, 지쿠터, 빔모빌리티 등이 공유 킥보드 이용료를 지난해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잇달아 인상했다. 인상폭은 주행요금이 평균 30%, 기본요금이 최고 100%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지난 2일 자로 분당 주행요금을 기존 100원에서 130원으로 올렸다. 전기자전거도 80원에서 100원으로 인상했다. 기본 잠금 해제 비용은 주간 1000원 야간 1500원으로 기존과 같다.
지난해 11월 가격을 인상한 지쿠터는 스탠더드 플랜 기준 분당 주행요금은 주간, 야간 모두 180원으로 같지만 주간 기본요금이 기존 55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됐다. 야간 기본요금 역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부담이 커졌다.
빔모빌리티도 서울의 기본요금을 600원에서 1200원으로, 야간 기본요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청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간 주행 요금을 기존 150원에서 18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공유 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는 지난해 8월 분당 주행요금을 100원에서 130원으로 인상했다. 기본요금은 평일 1000원, 주말 1500원, 심야 2000원으로 같다.
스윙도 다음 달 요금체계 개편에 나선다. 스윙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주행 요금을 올리지 않고, 속도별 모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며 “주행속도가 20㎞ 이상일 경우 기존 180원의 분당요금이 200원으로 15㎞면 분당 150원으로 낮아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고물가 여파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만큼, 추후 다른 PM(개인형 이동장치)업체들도 이용료 인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PM업계는 운영되는 시스템 자체가 많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수반하기 때문에 이용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그간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요금을 올리지 못했지만, 기업들로서도 언제까지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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