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집중된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시재정비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건설사의 대형 수주 소식이 쏟아지면서 도시정비사업 경쟁이 치열하다"며 "도심지 노후화, 복합개발사업,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분양가상한제, 전매제한 등 분양시장 규제 완화까지 더해져 정비시장 수주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시정비 분야 매출 '9조 클럽'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경기 고양 일산서구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마수걸이로 수주했다. 이 단지는 고양에서 최초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이자 현대건설이 고양시에 처음 선보이는 리모델링 단지다.
DL이앤씨도 서울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총 공사비 3151억원이 투입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강북 5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을 DL이앤씨가 단독 시공한다. 강북 5구역은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 인접한 역세권 사업지로, 이번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48층 3개 동에 총 688가구로 지어진다. 2026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포스코건설도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근 이 회사가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를 처음 적용하는 단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사비는 3746억원이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에 총 843가구가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 신규 수주 4조원 돌파 기록을 달성한 후 지난해 약 4조6000억원으로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공공공사 부문에서만 7000억원을 수주한 동부건설은 마수걸이 수주도 공공공사에서 따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부천 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로, 공사비는 약 1236억원 규모다. 동부건설은 70% 지분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이 공사는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원 164만1910㎡ 부지에 토공과 관로공, 교량 등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0개월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 경기 하락으로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올 한 해도 착실히 수주 목표액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 한 해 예고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실물시장으로까지 확산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엄습해오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영업 전략 다변화와 함께 조직 재정비,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삼중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 간 생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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