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만의 지역 상징물 설치"…양주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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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23-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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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암사지 유물 디자인 모티브 삼아…화감암 기본 소재, 전용 서체 적용'

양주시가 광적면 부흥로 도로변에 설치한 광적면 지역 상징물[사진=양주시]

경기 양주시(시장 강수현)는 지역 상징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지역 상징물 유형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상징물을 시범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역 상징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양주시만의 통일성과 경관 조화성이 가미된 지역 상징물을 설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동안 양주에서는 지역 경계와 주요 교차로 등에 조형물을 설치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지역별로 소규모 예산이 투입돼 개별 사업으로 추진되다 보니 내구성 저하, 인지·식별 어려움, 주변 경관과 부조화 등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또 지역 곳곳에 이미 설치된 표지석과 조형물이 타지역과 비슷한 형태여서 지역 경관 특성에 부합하지 못하고 시인성과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이에 시는 시의 정체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시인성을 높인 디자인과 체계적인 설치 기준을 마련해 가이드라인에 접목했다.

주요 내용은 디자인 기본 원칙·방향, 지역별 상징 분석, 지역 상징물 모티브 등 디자인 기준을 비롯해 유형별 디자인 세부 기준, 설치 지침 등이다.

시는 앞서 시민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SNS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도, 긍정키워드, 사용 빈도, 대표성 등이 높게 나타난 '양주 회암사지'를 양주의 대표 상징으로 선정했다.

특히 회암사지에 남아있는 유물 중 사찰 입구에 위치한 당(불화)을 게시하는 기능과 신성한 영역의 경계를 상징하는 '양주 회암사지 당간지주' 형태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회암사지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추출해 지역 상징물에 녹여내 지역성을 강화하는 한편 각 지역의 대표 이미지를 패턴화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또 오랜 시간이 자연스러움과 견고함을 유지하는 석재(화강암)를 기본 소재로 삼고, 각 지역의 상징 요소를 발색 스테인리스 스틸로 연출해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시는 기존 표지석과 조형물의 시인성, 가독성 향상을 위해 '양주시 옥외사인 전용 서체'도 개발해 가이드라인에 적용했다.

외부공간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구조물에 설치가 쉬운 서체에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까지 접목해 고령자나 저시력자 모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양주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인 양주별산대놀이의 어울림과 화합, 흥겨움 등도 담아 양주시만의 정체성도 표출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지역 상징물이 다양한 지역에 설치될 수 있도록 상징성에 따라 시, 읍·면·동, 마을 상징형과 특구·단지형으로 분류했다.

형태에 따라서도 기단형(가로), 지주형(세로)을 기본으로 하고, 별도로 설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형으로 각각 분류했다.

시는 이를 적용해 은현면 은현2교차로, 남면 한국외식과학고 인근 회전교차로, 광적면 부흥로 도로변 등 3곳에 지역 상징물을 시범 설치했다.

시는 앞으로 국지도·지방도 인접부와 읍·면·동 경계 및 중심부, 특구·단지 진입부 등에 지역 상징성이 담긴 특화된 지역상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연차별, 유형별로 지역 상징물을 시범 설치해 가이드라인을 검증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중장기적으로 공공디자인 사업, 도시재생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지역 경계와 위치 인식을 명확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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