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간)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동시간 대비 4.13% 오른 1만 800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날 동시간 대비 4.93% 뛴 1400 달러 전후를 오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가상화폐 상승 랠리는 9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다. 이달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약 10%, 이더리움은 약 17% 뛰었다.
현재 미국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CPI 상승률은 6.5%가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속도가 지난해 정점을 찍고 내려온 모습이다. 이에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유력한 모습이다. 연준의 긴축정책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것이다.
털백큰캐피털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위험자산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기준 금리가) 최종금리에 거의 다 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화폐 시장에 얽혀있는 문제가 해결되면 기관투자자들이 돌아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치슨이 지적한 문제는 FTX 파산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초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빠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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