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생존자 참여한 국조 공청회…"정부 대응 너무 미흡, 책임자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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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3-01-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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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대응 인력 부족해...경찰 단 한 명도 못봐"

  • 이상민 향해 "자리 연연 말고 물러나라"

12일 오후 국회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특위)가 12일 유가족과 생존자, 참사 현장 인근의 지역상인 등이 참여하는 2차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는 유가족 8명과 생존자 2명, 지역상인 1명 등 총 11명이 진술인으로 참석했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선 유가족과 현장을 직접 목격한 생존자, 참사 현장 주변의 지역상인을 모시고 참사 당일부터 오늘까지 상황을 직접 듣겠다"며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생존자들은 참사 당시 현장에 대응 인력이 부족했다고 진술했다. 익명의 생존자는 "(사고 지점 인근인)세계음식거리에는 제대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경찰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참사 발생 후 구조 인원도 부족하고 사람들을 눕히는 공간도 협소해 구조 활동은 매우 더뎠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많은 인원이 투입됐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초기 대원은 어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거고 왜 소수 인원만 출동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사 이후 책임자들의 실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또 다른 생존자 김초롱씨는 "생존자인 내게 2차 가해는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나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다"라며 "예전에 비해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아니었고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은 (참사 희생자들이) 놀러 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 시스템을 지적하며 책임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서이현씨는 "실종신고 후 위치추적을 통해 (희생자가) 이태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후 이태원으로 갔지만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고 순천향대 병원에서도 고인의 신원과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인의 휴대전화가 경찰소로 이동된 걸 보고 용산경찰서로 갔지만, 서에선 출입도 할 수 없고 핸드폰도 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후 실종신고를 받는 한남동 주민센터로 갔지만 이곳에서도 신원 확인과 관련해 가족들에게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단 발표가 아니라도 신원 확인과 이송 상황을 유가족에게 브리핑해줬더라면 그렇게 막막하고 피 마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서씨는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정확한 진상규명과 모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며 "그것에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유가족인 최선미씨는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등에 유족을 위한 여러 지시를 했는데 어느 정부 기관도 유족에게 브리핑한 사실이 없다"며 "왜 아무것도 안 알려주고 유가족 연락처도 공유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겨냥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명령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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