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일 저출산위에 사직서 제출…위촉 3개월 만에 사의표명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다.

나 전 의원 측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직의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 내일 오전에 인편으로 서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어떤 형태로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 생각이 없다"면서 "대통령실의 일부 참모진에서 서로 간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사흘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이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특별히 오늘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상황도 입장도 어제와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특별한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도 없다는 취지의 전날 브리핑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는 나 전 의원이 실물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반려' 또는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제출은 수리든 반려든 윤 대통령이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