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증시 바닥론] 새해 3조원 사들인 외국인, 2분기 본격 사자행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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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1-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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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7조 순매도… 올해 순매수 돌아서

  • 연초 코스피 지수 7.21% 반등 이끌어

  • 외국인 비중, 역대 평균치 크게 밑돌아

  • 中·국내 정책·강달러 리스크 해소되며

  • 최근 대형주 매수 '외국인 U턴'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거래 대금 급감에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큰 상황인 만큼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증권사들은 중국 리오프닝, 원·달러 환율 안정화 등 우호적 상황이 조성되고 있어 외국인이 '사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2조88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7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나 올해 들어선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연초 이후 7.21%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8곳(KB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은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달러화 강세 진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외국인 수급이 눈에 띄게 들어오고 있는 건 국내 정책 리스크 일단락,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한국의 반사 수혜, 환율 등 3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해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반사 수혜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증시 발목을 잡았던 정책 리스크(대주주 양도세 기준, 금투세 2년 유예) 일단락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환율에 환차익 기회도 엿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3일 기준 31.45%다. 2000년 이후 보유 비중 평균치인 35%를 밑돌고 있어 아직 바닥권이란 시각이 많다. 13일 코스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평균치인 35%까지 높아지기 위해선 약 66조원이 더 필요하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긴축 사이클 마무리를 앞두고 원화 강세, 중국 리오프닝발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며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 추세적인 순매수는 아직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펀더멘털(경기·실적)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당분간 추세적인 외국인 순매수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1분기가 지나서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실적 전망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형성될 시기에 추세적인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펀더멘털 모멘텀 악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추세적 비중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이른 시점"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과 환율 안정에 영향을 받은 것일 뿐 위험자산 비중 확대 의견을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자금의 특성상 수급에 따른 수혜는 대형주 위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대상 8개 증권사 대부분이 반도체업종과 대형주들에 향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를 공통으로 꼽았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외국인 자금 유입은 통상 패시브 성격이 강하다"며 "따라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업종과 대형주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 경기차 축소와 긴축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외국인 수급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고 반도체, 금융, 민감주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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