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00~260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연초 증시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익 전망 하향조정과 외국인 수급 약화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코스피가 2500, 2600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향과 실적 전망 상향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본격적인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이 전개되면 추가 이익전망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 둔화로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채권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실적 전망이 추가로 낮아지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증시 상승을 제어하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실적 쇼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순히 반도체 업황 악화, IT 수요 부진을 넘어 국내외 전반적인 수요 악화,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여전히 실적 눈높이가 높아 이익 전망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실망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정책효과가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1월 이후 방역조치 완화를 주식 시장에 선반영해왔던 기대가 실망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코스피 반등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회복보다 둔화와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중국 소비 관련주는 물론 위안화, 원화 강세 압력도 일정부분 되돌려질 것"이라며 "기대감이 약해지고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 반전한다면 수급은 얼마든지 반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17일 발표되는 중국 광공업 생산 및 소매판매, 18일 발표되는 12월 미국 소매판매 등 지표를 기점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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