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는 16일 오는 2월 상장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20년 설립된 삼기이브이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2차전지 안전성 강화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주요 제품인 엔드플레이트에 대해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해준다.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 제품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삼기이브이는 지난 2021년 매출액 116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삼기이브이는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엔드플레이트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대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향후 다년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또 삼기이브이는 자체 2차전지 연구개발 전문조직을 구축해 체계적인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성과로 기존 주력 매출처 외에도 다양한 2차전지 기업들과 신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2차전지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현지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삼기이브이는 2차전지 부품 기업 중 가장 선제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기존 국내 공장 2곳을 합친 규모보다 3배가량 더 넓은 부지를 확보했다.
앨라배마주는 주요 2차전지 업체들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다. 삼기이브이는 지리적 이점과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2027년 북미법인 단일 매출로만 3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국 진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높은 R&D 전문성을 기반으로 차세대 2차전지 부품을 신규 수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기이브이는 오는 2025년 국내와 미국 법인을 합해 총 295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이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과 R&D 전문성으로 2차전지 부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고 2차전지 부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IRA·USMCA 수혜를 활용해 글로벌 2차전지 부품 넘버 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IPO를 통해 공모한 자금은 삼기이브이의 미국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와 더불어 국내외 2차전지 셀·시스템 메이커,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하고 신규 2차전지 부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기이브이의 공모주식 수는 총 355만2037주다. 공모 예정가는 1만3800~1만65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490억원에서 상단 기준 586억원 규모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1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월 3일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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