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를 내세우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온 국내 교육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자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로 교육에 ICT를 융합한 새로운 교육 서비스다.
1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올해 베트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베트남 법인인 ‘브이케이브릿지’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영어 교육 콘텐츠를 현지에 공급하고 베트남 내 외국어 교육을 위한 이러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윤선생은 지난 11일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교와 베트남 에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5월 윤선생이 한컴, 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교와 베트남 에듀테크 사업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협약으로 윤선생은 △베트남 내 자사 영어학습 콘텐츠와 에듀테크 상품 보급 △하노이 국립외대 졸업생 대상 자사 인턴십 및 채용 기회 부여 △두 기관 공동 사업 홍보 등을 이어간다.
웅진씽크빅은 증강현실 디바이스 ‘AR피디아’를 통해 미국, 영국, 브라질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AR피디아는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2019년 ‘인터랙티브북’ 브랜드로 출시돼 10만 세트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콘텐츠다. AR피디아는 인터랙티브북의 영문 버전이다.
AR피디아는 지난해 11월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브라질 테크기기 및 교육 콘텐츠 유통업체 KROSS Elegance와 5000세트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도 멕시코,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교육·출판 기업들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웅진씽크빅은 추후 ‘AR 영어’ ‘AR 수학’ 등 다양한 분야로 AR피디아 시리즈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비상교육은 자사의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을 활용해 베트남, 이집트, 영국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디지털 영어 학습 프로그램 ‘엘리프’와 ‘올비아’, 수학 학습 프로그램 ‘매스얼라이브’, 한국어교육 솔루션 ‘클라스’ 등이 있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인 매스프레소는 베트남 현지 맞춤 온라인 강의 서비스 ‘콴다스터디’ 중심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콴다는 47억건 이상인 해설 데이터와 자체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앱이다. 콴다스터디는 매스프레소가 오프라인 교육 이용자가 많은 베트남 교육 특성을 고려해 2019년 12월 내놓은 서비스다. 모바일앱인 콴다와 달리 PC로 접속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콴다스터디 가입자 수는 한국 이용자 대비 2.4배인 200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350만명을 기록하며 베트남 온라인 강의 서비스 1위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국내 교육 업체들이 글로벌 에듀테크 분야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79조원에서 2025년 40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내 학령 인구가 절반씩 급감하며 교육기업 매출도 덩달아 줄고 있어 기업에는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폰 보급률과 교육열이 높고, 학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업체 간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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