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국의 수요 증가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알루미늄 재고량이 유럽과 중국의 수요량을 못 따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유럽과 중국의 수요 증가로 올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1t당 평균 3125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1t당 평균 2595 달러를 기록한 알루미늄 가격이 약 20% 가까이 오른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알루미늄이 1t당 375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기록한 1t당 3847 달러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알루미늄 가격 상승 가능성의 근거로 글로벌 재고 현황을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세계 알루미늄 재고가 140만 t에 불과해 지난해 대비 90만 t이 줄었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라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재고 감소 흐름에 유럽과 중국의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은 예년보다 온화한 기온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을 피해 경기가 나아졌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파기하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앞서 알루미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으로 한동안 수요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알루미늄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제재를 검토하면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다.
음료 캔부터 비행기 부품까지 사용될 만큼 알루미늄이 범용성이 큰 만큼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지 못한 이유도 세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중국과 유럽, 미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물가 상승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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