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 우선주는 유통 물량이 적어 기업 실적 등에 관계 없이 시세 조종이 가능하다.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전날보다 20.48% 올랐다. 올해 주식시장 개장 후 10거래일간 평균 3870만원 수준이던 거래대금도 이날 약 7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불분명한 이유로 급등한 우선주가 적지 않다. SK네트웍스우 주가는 연초 이후 60%나 뛰었다. 두 차례 상한가 등을 기록한 결과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우도 55.47%나 상승했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우(27.22%), DB하이텍1우(26.42%), 동부건설우(14.06%), 금호건설우(13.50%) 등이 모두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모두 급등한 뒤 급등락을 보였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우는 지난 11일 상한가로 마감한 뒤 이튿날 바로 10% 넘게 떨어졌다. 또 바로 다음날인 13일에 다시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중공우도 지난 4~6일 주가가 88.58%나 치솟았지만 9일부터 이틀간 하락 마감했다. 삼성중공우는 지난해 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종목이다. 하루 동안에도 주가가 오락가락했다. SK네트웍스우는 16일 장 초반 순식간에 16.64%까지 올랐다가 불과 몇 분 만에 2.24%로 내려가며 상승 폭을 대거 반납하기도 했다.
우선주는 주식 유통 물량 자체가 적어 시세 조종하기 쉬운 종목들이다. 이날 급등한 한화투자증권우 상장 주식 수는 480만주다. SK네트웍스우는 11만3648주, 삼성중공우는 11만4845주에 불과하다.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주가가 널을 뛸 수 있다는 뜻이다.
2020년에도 우선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선주에 대해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기도 했다.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인 만큼 시세 조종이 쉬워 당시 우선주 폭탄 돌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우선주가 이상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 퇴출 요건을 강화했다. 시장 퇴출 요건을 상장 주식 수 5만주 미만에서 20만주 미만으로 확대했다. 반기 말에 20만주 미만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 말에 20만주 미만이면 상장폐지된다.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DB하이텍1우, 흥국화재2우B, 현대비앤지스틸우, 남양유업우 등 6개 종목이 상장 주식 수 부족과 월평균 거래량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유동성이 낮아 급등락하기 쉬운데 대부분이 투기 목적일 것"이라며 "추격매수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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