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상징하는 '조용한 사직' 조류가 관료 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행정고시 수석과 차석 합격자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각각 지원한 게 상징적 사례다.
반면 '경제 사령탑'을 꿈꾸는 인재들로 북적였던 기획재정부는 과거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제67기 5급 공채 신임 사무관들이 최근 부처 배정을 받은 가운데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자 A씨는 해수부에 지원해 현재 기획조정실 장기전략데이터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행시 성적이 좋은 사무관들이 해수부에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는 경쟁률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행시 차석은 농식품부에 자원했다. 시험 성적으로는 역대 농식품부에 배치된 사무관 중 최고로 알려졌다.
현재 식량정책실 원예경영과에 배치돼 부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팜 등 미래성장산업화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공직 사회에서 변방으로 여겨졌던 해수부와 농식품부가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 MZ 세대 전반에 퍼진 조용한 사직 흐름과 무관치 않다.
조용한 사직은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등 워라밸(업무와 일상이 균형을 이룬 삶)을 중시하는 노동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변방이 떠들썩해진 반면 줄곧 주류를 자임해 온 기재부는 조직 분위기가 눈에 띄게 침울해졌다는 전언이다. 과거 최상위권 인재가 앞다퉈 지원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정원 채우기도 쉽지 않아진 탓이다.
수년째 1순위 지원자로는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이며, 수요 인원 대비 경쟁률이 2대1을 밑도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보상 없는 격무에 심각한 인사 적체, 조직 내 과당 경쟁 등이 만성화한 기재부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승진 속도가 빠르고 업무 만족도도 높은 기재부 외 부처로 젊은 엘리트 관료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조용한 사직을 신봉하는 1990년대생 MZ 세대들이 속속 공직 사회에 들어오면서 기재부 열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기재부의 1960년대생 국장급 관료는 "과거에는 재경·일반행정 합격자 중 상위권이 나란히 지원하는 부처였지만 요즘엔 먼저 지원한 부처에서 밀려 억지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기재부 인기가 저조해진 지는 꽤 됐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행정고시 수석과 차석 합격자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각각 지원한 게 상징적 사례다.
반면 '경제 사령탑'을 꿈꾸는 인재들로 북적였던 기획재정부는 과거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제67기 5급 공채 신임 사무관들이 최근 부처 배정을 받은 가운데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자 A씨는 해수부에 지원해 현재 기획조정실 장기전략데이터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행시 차석은 농식품부에 자원했다. 시험 성적으로는 역대 농식품부에 배치된 사무관 중 최고로 알려졌다.
현재 식량정책실 원예경영과에 배치돼 부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팜 등 미래성장산업화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공직 사회에서 변방으로 여겨졌던 해수부와 농식품부가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 MZ 세대 전반에 퍼진 조용한 사직 흐름과 무관치 않다.
조용한 사직은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등 워라밸(업무와 일상이 균형을 이룬 삶)을 중시하는 노동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변방이 떠들썩해진 반면 줄곧 주류를 자임해 온 기재부는 조직 분위기가 눈에 띄게 침울해졌다는 전언이다. 과거 최상위권 인재가 앞다퉈 지원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정원 채우기도 쉽지 않아진 탓이다.
수년째 1순위 지원자로는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이며, 수요 인원 대비 경쟁률이 2대1을 밑도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보상 없는 격무에 심각한 인사 적체, 조직 내 과당 경쟁 등이 만성화한 기재부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승진 속도가 빠르고 업무 만족도도 높은 기재부 외 부처로 젊은 엘리트 관료들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조용한 사직을 신봉하는 1990년대생 MZ 세대들이 속속 공직 사회에 들어오면서 기재부 열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기재부의 1960년대생 국장급 관료는 "과거에는 재경·일반행정 합격자 중 상위권이 나란히 지원하는 부처였지만 요즘엔 먼저 지원한 부처에서 밀려 억지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기재부 인기가 저조해진 지는 꽤 됐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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