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남편에 이어 아내도…네팔 파일럿 부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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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3-01-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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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네팔 포카라의 여객기 추락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여성 부기장이 17년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기장의 아내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네팔 예티항공  ATR72 여객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안주 키티와다 부기장이 17년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조종사의 부인이라고 보도했다. 

키티와다 부기장의 남편 디팍 보크렐도 예티항공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했다. 보크렐은 2006년 6월 21일 네팔 카말리주 줌라의 국내선 전용 공항에서 정원이 20명 정도인 캐나다제 소형 프로펠러 여객기 '트윈 오터'를 몰다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사고기는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이후 황급히 착륙 활주로를 변경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실속을 일으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보크렐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3명, 승객 6명이 숨졌다.

이후 키티와다는 남편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남편이 사망한 지 4년 만인 2010년 남편의 옛 직장 예티항공에 조종사로 당당히 입사했다. 키티와다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조종사 훈련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항상 임무 수행이 준비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키티와다가 부기장을 맡았던 ATR-72기는 포카라공항을 코앞에 두고 좌우로 뒤뚱거리다 양력을 잃고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72명 중 최소 68명이 숨졌다. 키티와다는 실종 상태로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말 K.C. 기장의 시신이 사고 현장에서 수습돼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 즉 조종석 녹음장치와 비행기록장치 등은 현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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