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농업전망]韓 식량안보 종합지수, 日보다 앞서지만 中에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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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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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이후 하락 추세…식량 가용성·안정성 취약

1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농업전망 2023'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종합지수가 일본보다는 앞서지만 중국에는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곡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세계 식량 위기 대비해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식량 위기와 식량 안보' 보고서를 발표했다. 

식량안보 종합지수는 농경원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가용성, 접근성, 활용성, 안정성 등 식량안보 평가 영역을 기반으로 국내 전문가의 설문 등을 종합해 만든 평가 지표다. 

종합지수 산출 경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수준은 69.2점으로 일본(68.4)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반면 중국은 70.2점으로 우리나라보다 식량안보 종합지수가 높았다. 

호주(91.2점)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로 평가됐으며 캐나다(83.7점), 미국(76.8점), 프랑스(75.7)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소득 수준이 높으나 곡물 자급률이 낮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66.2점)는 60점대 후반으로 비슷한 평가를 받았으며 곡물 자급률은 높으나 경제 및 물가 불안정성이 높은 러시아(62.3점), 아르헨티나(61.3점)는 전체 평균(67.5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국가별 식량안보 종합지수[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종합지수는 2016년 89.8점을 기록한 이후 식량의 가용성과 안정성 영역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곡물 자급률 하락과 세계 곡물 수급 악화 및 시장 변동성 증가 등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농경원은 우리나라가 수입 곡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세계 식량 위기 시 국내 수입곡물 전방산
업 생산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위기에 따른 국내 식량안보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다수 국가가 소수 수출국가의 값싼 곡물에 크게 의존하면서 나타나는 시장 구조적 취약
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수급도 2000년대 이후부터 사료용 수요가 늘면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공급망 재편과 경제 불확실성 증가, 기후변화 등의 이슈로 세계 곡물 시장 변동성 확대되면서 세계 식량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경원은 세계 식량위기가 식료품 소비자물가와 관련 전방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이 식량 자급률 제고, 식량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 공급과 안정성 측면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경원 관계자는 "높은 해외 식량 의존도와 세계 식량위기 발생 가능성 증가로 우리 사회의 식량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을 정확히 반영하는 식량안보 개념을 정의·평가하는 것이 대응 방안 마련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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