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미국 국채 덜어내는 중국…2010년 5월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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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1-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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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석 달 연속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미국의 지난해 11월 해외자본수지(TIC)를 인용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총보유 규모는 8700억 달러(약 1080조원)로 전월(8778억 달러)보다 78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2010년 5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8437억 달러였다. 또 7개월 연속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기도 하다. 

미국 국채 1위 일본이 5개월 만에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미국 국채 보유액이 전월보다 178억 달러 증가한 1조8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420억 달러가 줄어든 1조780억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매일경제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중국 투자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기발행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신규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수요가 늘어나 시장 가격이 올라가지만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기발행된 채권의 시장 수요는 줄어든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경우 미국 노동부가 10월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물가지표를 발표한 후 미국 10년물 금리가 18bp(1bp=0.01%포인트) 급락한 3.946%까지 떨어지며 4% 아래로 밀렸었다. 매일경제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국채 금리도 오르고 이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만기 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량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 악화 등 정치적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고 그 돈으로 러시아산 원유 비축 등에 사용한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과 일상 회복 이후 원유 수요 증가에 대응해 러시아 북극해에서 생산된 원유까지 들여오는 등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블룸버그 소식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버텍사를 인용해 중국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북극해에서 생산된 러시아 원유를 처음으로 수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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