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모인 리더들 "기술 디커플링·보호주의에 세계 경제 분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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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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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각국 리더들이 지정학적 경쟁, 기술 디커플링 및 보호주의가 세계 비즈니스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2인자인 기타 고피너스 제1 부총재는 다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경학적 파편화(geoeconomic fragmentation)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기술 디커플링,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을 둔 미국과 유럽 간 긴장, 전쟁, 석유 등 에너지 시장의 비효율성 등을 통해 지경학적 파편화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알사라 인베스트먼트그룹(Alsara Investment Group)의 설립자 라시드 모하메드 라시드(Rachid Mohamed Rachid)는 미국 정부의 자국 공급망에 대한 보조금은 다른 시장, 특히 신흥 시장에 불공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에 기업을 끌어오기 위해 200억 달러, 300억 달러 등을 지불한다면 이는 자유 경쟁에 아니다”라며 지난 20년간 이어온 세계화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동·서 글로벌 경제 디커플링을 지적하며 보호주의와 분열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반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세계화가 소득 불평등을 야기해 몇 가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세계가 포용성, 탄력성,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무역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새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정부와 기업이 추가 작업을 수행하고 효율성 저하 및 추가 비용을 포함한 변화에 직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덜 효율적인 세계 경제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최저 비용과 최대 비용 효율성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노동자 중심의 무역 정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제 노동으로 의심되는 의류,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을 단속해왔다.
 
지난 2017년 다보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을 세계화의 챔피언으로 묘사했었고, 당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은 이를 환영했다. 그러나 WSJ는 중국의 서구 기업 대체 노력,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세계와의 차단 등으로 시 주석의 메시지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다보스에서 과거 중국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세계에 개방하는 것은 편의가 아니라 필수”라며 “우리는 더 넓게 개방하고 더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의구심으로 가득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 주석의 견해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류 부총리는 조만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서방은 중국의 후임 고위 당국자들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치우쳐 있다고 본다.
 
마이크 헨리 BHP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미·중 양국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중국에서 다시 사업을 활성화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유럽, 한국, 일본 등) 다른 고객들과도 새롭고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 기업인 실드에어는 베트남과 태국의 제조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테드 도헤니 CEO는 한때 임원들이 '저비용 국가'에 생산 시설을 배치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이제는 '고객과 가까운 저비용 국가'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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