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은 "얼마전 안성의료협동조합 의료기관에 오는 환자들이 다른 의료기관 이용 환자보다 입원, 의료비 지출도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글을 소개하면서 "아래 글은 안성의료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 권성실 원장님의 글입니다. 길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라고" 부탁했다.
◆안성의료협동조합 우리동네의원 권성실 원장 내용 전문.
“심사평가원과 인하대가 안성의료사협에서 연구하였습니다. 의료비가 한없이 늘어나고 있어, 어떻게 하면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안성의료사협에 오는 환자의 통계를 내어보니 의료비를 훨씬 적게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서 진행하게 된 연구입니다.
연구 결과에 등록된 환자는 대조군보다 의료비를 20퍼센트 적게 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비용은 1인당 30만원 가량이며 연구대상자 1500명으로 보면 4억 5000만원 정도 되는 액수입니다. 이 액수는 모든 의료 이용을 합한 액수입니다.
입원비도 43% 적게 사용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응급실도 20% 정도 적게 방문하였습니다. 의원에서 대상자 모집을 하다 보니 자주 오시는 분들이 많았을 터인데도 내원 일수도 43% 적었습니다. 안성의료사협의 의원에서 사용한 진료비는 다른 의원보다 32% 적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관리는 물론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뭐 그리 차이 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안성의료사협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30년 가까이 해온 일들이 많은 조합원과 환자들의 중풍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을 막고 암이 번지는 것을 막았으며 불필요한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막았겠다고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다음은 질병의 발전 단계별로 예방부터 재활까지를 고려하며 촘촘히 해온 일들입니다.
◆안성의료사협의 조합원 평생 건강관리
1.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
△지역별 건강모임, 건강학교 나행시(나를 돌보는 행복한 시간: 매년), 주치의와 함께하는 건강 수다(수시), 건강학교(매년), 각종 소모임(운동, 취미 등 수십 개 매주)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건강한 노인이 건강을 잘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웃을 돕는 자원활동가 양성으로 보람된 생활을 한다 △ 독감 등 백신 접종에 조합원 할인이 있고 매년 문자를 보내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한다 △ 조합원 연령 별로 어떻게 건강을 챙겨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 ‘평생건강관리체계’라는 책을 만들어 배포함.
2. 병에 걸리면 조기에 발견한다.
공단 검진이 시작되기 훨씬 전 94년에 의료생협이 생기자마자 조합원 검진을 시작하여 조기 발견에 힘씀 △초기 조합원의 요청. 암이 진행되어 손쓸 수 없을 때 발견되어 죽는 사람들이 많더라, 우리는 조기에 발견하는 체계를 갖추었으면 한다고 함 △공단 검진이 시작된 후 2006년에 건강 증진센터를 세워 검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사후관리 체계를 갖춤 △검진에서 유소견이 발견되면 1개월 후, 3개월 후에 전화를 걸어 치료나 생활 관리 등을 독려함 △ 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주치의들이 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놓음.
3. 아플 때 잘 치료한다.
△과잉 진료 안 하려 노력하고 이것을 조합원들께 늘 교육한다. 심지어는 큰 병원 가서 검사를 권하면 이거 과잉진료냐 아니냐? 전화하는 조합원도 있다. △ 항생제 주사제 처방률을 매달 열리는 운영위에서 1년에 두 번 보고한다 △암 등 위중한 질병에 걸렸을 때 큰 병원에 다니지만 수시로 생기는 문제들을 가까이서 잘 관리해 준다 △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회의를 매달 하면서 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개선방안을 논의한다.△우리동네의원 원장이 시간이 없어 상담을 못 하는 경우 코디네이터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상담한다. 연구사업 기간 중 코디네이터가 상담하여 크게 호전을 보인 경우가 있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1년에 한 번 검사를 시행하여 합병증에 대해 체크하고 당뇨병인 경우에는 당화혈색소를 2~3개월에 한번 시행한다 △혈압계를 임대하고 자체 제작한 수첩을 드려서 집에서 혈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적어오시면 진료에 참고한다. 안과합병증 관리를 위해 안저촬영기를 구입하려 했으나 아직 못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수첩 내용으로 시간이 확보되면 집중 교육을 한다. 만성질환이 진단되거나 다른 병원에서 관리가 잘 안될 경우 의료사협 의료기관에 가면 관리 잘 해준다고 하여 찾아오는 분들이 종종 있다.
4. 장애가 생겼을 때 집에서도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
△주치의가 왕진한다. 가정간호사업소와 방문간호 사업소가 있어 간호사가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욕창 등을 치료하며 주치의의 처방을 받아서 전달하기도 한다.△재가장기요양기관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여 돌봐드린다. 우리동네건강지키미 사업 (건강한 노인이 이웃에 사는 불편한 노인의 건강을 체크하고 도와드릴 수 있게 한다) △문턱이 높거나 집 구조가 장애인에게 불편한 경우에 ‘사랑의 집 고치기’ 팀이 가서 집수리해준다.
2022년도에 재택의료센터를 만들어 이 일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살아나고 활성화되는 일이라 생각하며 조합원 조직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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