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진 강원 화천군의원이 아내 정일순 씨와 함께 무려 4년 동안 지역 어르신들에게 남몰래 음식을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내면 사창3리 주민들은 설날을 앞두고 “김 의원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수년 동안 매월 경로당을 찾아 직접 요리한 추어탕을 어르신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20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아내와 함께 경로당에서 30~40명의 어르신에게 직접 요리한 추어탕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음식 봉사활동은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되었으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선행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사실은 다가온 명절의 설 밥상이 화두가 되면서 지역에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 부부의 음식 나눔 봉사활동이 남몰래 선행한 것으로 나타나 귀감이 되고 있다.
이금성 사창3리 전 노인회장은 “(김명진 의원) 부부가 꼭 같이 왔어요. 노인네들이 추어탕을 무척 좋아해서 아주 잘 드셨어요”라며 “그런데 군의원에 출마하게 돼서 선거법 때문에 추어탕을 그만 끓여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추어탕을 못 먹게 돼서 우리는 섭섭했지만, 우리가 뭐... 할 수 없지요”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김영록 사창3리 이장도 김 의원 부부의 음식 나눔 봉사활동에 대해 “김명진 의원이 우리 마을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정성을 들여 추어탕을 대접해줘서 많은 어르신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김명진 의원이나 사모님께서 (추어탕) 더해주고 싶지만, 군의원이 된 처지에서 선거법 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어르신들도 이해하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지금도 추어탕을 못 드셔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계시지만 김명진 의원이 우리 사내면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 고맙다”고 덧붙이며 김 의원을 응원했다.
이에 김 의원의 아내 정 씨는 그동안의 추어탕 봉사 사실에 관해 묻자 “이걸 알리려고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져서…”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코로나19와 군의원 출마로 음식 봉사가 더 이상 힘들다고 하자 어르신들이 굉장히 아쉬워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더 해드리고 싶었는데 선거법 때문에 못 해 드려 죄송하고 안타깝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 역시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남몰래 선행을 펼쳤다는 칭찬도 어색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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