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설날···올해 목표가 몸과 마음의 '건강'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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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1-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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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김윤나 교수

[사진=연합뉴스]

2023년 계묘년 설 명절을 맞아 ‘건강’을 올해 목표를 잡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몸과 마음의 적절한 균형이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우리의 마음가짐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인식에 갇혀 발생하는 화병이 있다. 화병은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쌓여 가슴의 답답함과 불면증, 두통 등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신체 자율신경 이상을 초래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화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자 치료가 되는 질환으로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부터 치료의 시작”이라며 “화병이 생긴 이유와 이를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객관화 과정을 바탕으로 침과 한약, 명상 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침은 손과 발, 머리 부분에 놓아 전신의 기순환을 유도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게 도와준다. 주로 열을 식히며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효과적인 약침을 활용한다. 또한, 한약 복용으로 혈액순환과 기순환을 도모하고 명상과 상담 요법으로 불안과 우울감을 줄여나가며 차츰 억울한 피해의식에서부터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조성훈 교수는 “화병은 환자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 특히 인간관계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며 본인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힘은 본인 스스로 이끌어 나갈 원동력으로서 화병 치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김윤나 교수. [사진=경희대한방병원]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없다는 심신의학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바라본다. 즉, 평소 자세와 습관, 그리고 체형이 신체를 넘어 마음의 변화까지 동반한다는 의미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진단에 앞서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의 모습을 관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구부정하고 움츠린 자세를 유지한다”며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마음이 쉽게 우울해지며 단 음식 섭취 혹은 폭식으로 달래다 보니 체중증가와 체형변화로 이어져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척추를 곧게 펴거나 몸을 여는 자세가 긍정적인 감정을 늘린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 등 자세와 감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대로 척추를 구부려 움츠리는 자세나 몸을 닫는 자세가 기분이나 자신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또한 보고되고 있다.

김윤나 교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감정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좋은 자세는 호흡을 늦추고 불안에 대응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기분과 주의·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똑바로 앉고 몸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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