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라디오 뉴질랜드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은 이날 전당 대회를 열어 단독 후보로 출마한 힙킨스를 아던 총리의 후임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힙킨스는 전임자인 아던 총리가 37세의 젊은 나이로 총리직에 오른 데 이어 40대 정치인이 총리로 선출돼 뉴질랜드를 이끌어가게 됐다.
앞서 아던 총리는 2017년부터 5년 넘게 수행해온 총리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차기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지난 19일 선언했다. 아던 총리는 24일 마지막 집무를 끝으로 총리직에서 내려오고, 힙킨스가 이튿날인 25일 아침에 차기 총리로서 공식 선서를 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4일 총선에서 다음 총리가 나올 때까지 뉴질랜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라디오 뉴질랜드가 전했다.
힙킨스는 10개월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까지 노동당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시민단체 납세자연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던 총리 사의 표명 이전 노동당 지지율은 31.7%로 뉴질랜드국민당(37.2%)보다 낮았다.
브라이스 에드워즈 빅토리아 웰링턴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힙킨스가 아던 총리보다 카리스마는 떨어지지만 특유의 친근함으로 노동당을 외면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했다. 또 아던 총리보다는 중도적인 성향이어서 일부 급진적인 정책을 포기해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힙킨스는 이날 전당대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총리를 맡게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약속했다.
그는 경제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동당의 입법 의제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그는 즉시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일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통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생활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던 총리와 집권여당인 노동당의 인기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떨어졌다.
힙킨스는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강력한 명료성, 목적의식, 그리고 어려운 경제 시기를 헤쳐나가는 뉴질랜드인들을 돕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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