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랠리' 속 가려진 10%대 반대매매… '빚투개미'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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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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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랠리를 지속했으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고, 이에 일부 종목들에 반대매매 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둔화가 본격화 되면서 증시 하방압력이 높아진 만큼 빚을 내 투자에 나선 ‘빚투개미’의 긴장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평균 잔액은 1728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1월 일평균 2877억2000만원 대비 39.94%(1149억300만원) 감소했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도 지난해 1월 일평균 206억1600만원보다 70억700만원 줄어든 136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평균 7.76%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일 평균 7.27%보다 0.4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일 반대매매 비중은 11%를, 3일에는 13%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2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대로 역대급 수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는 반대매매 금액은 줄었지만 위탁매매 미수금도 함께 감소하면서 비중이 높아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부각될 경우 반대매매 자체가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수거래의 만기가 3거래일 정도로 극히 짧기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의 만기는 180일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에 예치한 현금(증거금) 비율에 따라 보유한 현금보다 더 많이 매수한 주식 매수대금(미수거래)을 가리킨다. 예치한 현금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 신용거래융자와 비슷하고, 증거금이 30% 수준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는 극대화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한 뒤 3거래일 전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강제처분되는 방식으로 이뤄져 주가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시장 하방압력을 높이는 미수금 반대매매가 10%대를 기록했지만 지수가 상승랠리를 나타낼 수 있던 동력은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4조2508억원을 누적순매수(ETF·ETN·ELW 제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9735억원, 3515억원을 매도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매도우위였던 외국인이 연초 이후 국내증시를 견인한 투자주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요소가 많아진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경기둔화 시그널인 각종 경제지표 발표 또한 앞두고 있어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이탈 시 시장의 낙폭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비교적 비중이 높은 미수금 반대매매가 증시 하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빚투개미’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도 사실상 부담이다. 지난해 1월 24조원에 육박했던 신용융자 규모는 증시 급락과 금융당국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 면제 조치로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15조원 후반에서 16조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대책이 종료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을 130%에서 140%로 다시 높이고, 담보부족분을 채워넣는 기간을 1거래일 연장하는 조치를 없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세적 상승장에서는 반대매매 부담이 비교적 적다”며 “변동성이 부각된 시장에서 기술적 요인에 의해 짧은 기간 하락하더라도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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