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 최대 위협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란 외무부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불충분했다'고 밝혔다"면서 "국민의 깊은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70억달러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중동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외교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며 "우리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마저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을 줄이고 친구를 늘리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데, 윤 대통령은 적을 늘리는 외교를 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초짜 대통령의 초보적인 실수로 첨예한 외교 관계에서 국격과 국익이 멍드는 것을 보아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은 제2의 외교 참사에도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외교의 기본조차 모르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간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임기가 아직 4년이나 남았다. 지금이라도 빨리 고치지 않으면 대통령이 순방을 나갈 때마다 국민은 마음을 졸일 것"이라며 "대통령 발 외교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같은 날 오전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말 폭탄도 설 밥상에 종일 오르내렸다"며 "'(대통령이) 왜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느냐, 잘못하고 실수했으면 사과해야지, 왜 뭉개고 남 탓하느냐'는 말씀들이 많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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