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대한항공에 대해 화물운임 정점 통과, 아시아나 인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51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항공화물 운임이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시작한 가운데 해외여행 수요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규모 증편에 나선 근거리 지역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여객 매출액 증가분(2000억원)이 화물 부문의 부진(-3000억원)을 만회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조47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둔화 영향을 반영해 화물 매출 전망은 10% 낮췄으나 유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화물운임 하락은 이미 1년 전부터 주가에 반영돼 올해 감익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물류 대란 수혜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는 정상적인 이익 체력"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화물시황은 기본적으로 경기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그동안의 역대급 호황 뒤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물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거리 벨리 카고(여객기 화물칸) 공급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화물운임의 바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고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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