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하며 장 마감했다. 연휴 기간 미국 기준금리 조기 동결 및 연착륙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97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1포인트(1.39%) 오른 2428.5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32포인트(1.31%) 오른 2426.58에 시작해 장중 한때 2432.7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대에 진입한 것은 17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686억원, 기관은 289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91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등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2.59%), LG에너지솔루션(3.09%), SK하이닉스(4.34%), LG화학(4.32%), 삼성SDI(4.85%), 네이버(3.06%), 카카오(2.29%) 등이 상승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설 연휴 기간 나왔던 미국 금리 인상속도 조절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 "앞으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면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도록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8포인트(2.00%) 높은 732.35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인이 3376억원을 홀로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7억원, 2027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2450선 회복은 물론 2500선 돌파 시도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휴 기간 새로운 반등 동력이 없었기 때문에 코스피도 (매수 접근으로)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기간 동안 미국발 호재를 반영하며 강세로 출발했다"며 "이후의 주가 방향성은 지난 3분기 실적시즌처럼 우려보다는 견고한 실적시즌을 보낼지 여부에 달려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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