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그랜섬은 전날 ’휴식 시간 끝, 다시 고기 분쇄기로 들어갈 시간’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1년 전에 예상했던 버블 붕괴의 첫단계이자 가장 쉬운 단계가 끝났다”며 이제 버블 붕괴의 '마지막 국면'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증시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장기 평균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이러한 경우 펀더멘털이 악화되면 주가가 과대 조정을 거치며 장기 추세선 아래로 떨어지곤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랜섬이 인플레이션 및 성장 전망을 반영해 추산한 S&P500의 추세선은 2023년 연말 기준 3200포인트이다. 따라서 그는 S&P500이 올해나 내년 중에 이 추세선(32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S&P500 종가가 4019.81포인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20% 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나아가 최악의 경우에는 S&P500이 50% 하락한 2000포인트까지도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것들 중 어느 핀이라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터뜨리면서 빠르고 심대한 증시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버블들을 터뜨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완벽에 가까운 경제적, 금융적 여건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을지 자문하게 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반면 그랜섬은 인플레이션 하락, 굳건한 노동 시장 및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국경 재개방) 등은 하락장을 저지 혹은 지연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랜섬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으로부터 금리 인하를 통한 수혜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29년, 2000년, 2007년 있었던 증시 하락의 가장 큰 부분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주택 시장 버블에 사태를 예측해 '버블 전문가'로 불리기도 하는 그랜섬은 작년 초에도 S&P500이 45% 가량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작년 S&P500이 20% 가량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낙폭은 예상에 못 미쳤어도 그의 선구안은 충분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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