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 구애' 시작..."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영원한 동지"

安 '김기현이 공포 정치 주도' 비판엔…"적반하장"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방안 토론회 참석을 마치고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성을 가진 뿌리정당, 보수정당을 지킨 영원한 당원동지"라고 치켜세웠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바로 다음 날 '나경원 지지세' 흡수를 위한 '나심(羅心)' 구애에 나선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도 같이하고 지향성과 가치관도 유사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원한 당원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같이 공유해야지 당연히 그럴 생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마음을 갖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나 전 의원이 본인 스스로 여러 가지 심사숙고 끝에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라며 "본인이 여러 가지 고심 끝에 자신이 영원한 당원으로 살고 영원한 당원의 의지를 담아 살신성인의 자세로 개인적·정치적 행보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의미여서 (불출마 선언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론가 분석하듯 나 전 의원의 의중을 말하는 것은 본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2019년 여름부터 늦은 가을까지 광화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타도하자고 싸운 동지다"라며 "그런 동지적 의지를 갖는 영원한 당원이라서 그런 면에서 보면 뿌리를 같이하는 사람이 서로 마음 맞추기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에 먼저 연락을 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진행되는 게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쿵저러쿵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권도전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당 내 공포 정치를 형성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누가 공포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간다고 공개 행보를 한다"라며 "그런데 대선에 나가겠다고 했던 분들이 공천 과정에서 '사천'을 하거나 '낙하산 공천' 사례가 많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건지 본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그런 두려움이 많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