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신증권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3년간 금을 사들이지 않다가 최근 2달 연속 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글로벌 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신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시화된 데다 지정학적 갈등, 경기 침체 등이 금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아오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향후 금값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3일 온스당 1630.82달러까지 내렸던 금값은 약 3개월 새 18.27% 올라 지난 25일 192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며 '킹달러' 시대가 저문 영향이다. 금은 통상적으로 실질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이례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공개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 보유량을 103만 온스 늘렸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3년여 만의 매입이다. 이후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기 위해 12월에 97만 온스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12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6464만 온스로 집계됐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WGC가 중앙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52%에서 61%로 늘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달러가 2023년 연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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