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체결행사에서 희토류 등 몽골의 광물자원을 한국에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구 대표와 어용에르덴 롭산남스랴 몽골 총리가 참석했다.
◆광물자원 공급협약... 희토류 공급 물꼬 텄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다. 희토류, 구리, 형석, 금, 철, 아연 등 광물자원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희토류는 배터리, 태양전지, 모니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 미래 산업을 위한 자원으로 꼽힌다.
KT는 몽골 정부와의 디지털 전환 협력 과정 중 체결된 이번 협약을 통해 몽골 내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국내 타 산업과 협력하는 등 미래가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 대해 다양한 광물자원을 국내 여러 산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향후 한국 정부·산업계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몽골 CTO 된 구 대표... 정부와 전방위적 업무협약
앞서 몽골 정부는 지난 2021년 국가개발 중기 전략인 '신부흥정책'을 발표하고, 지난 2022년에는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몽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구 대표를 CTO로 위촉하고, 디지코 전략과 노하우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를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했다. 금융 분야에선 BC카드와 몽골 중앙은행이 카드 결제망 연동(N2N)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연 10만여 명의 몽골 여행객이 더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누리게 된다. 또한 BC카드는 몽골 국가 통합 결제·매입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몽골 시중은행과 가맹점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중앙은행의 관리 기능은 강화된다.
의료 분야에선 몽골 보건부 등과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ICT 기반 건강검진 센터를 구축·운영하고,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건강한 몽골인 만들기'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현지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의료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분야에선 몽골 디지털개발부와 협약을 맺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한다.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센터(IDC) 사업, 인공지능(AI) 기반 몽골 산업 효율화 등을 진행한다.
미디어 분야에선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협력해 한-몽 문화 관광 발전·교류를 추진한다. '몽골 관광의 해'를 맞아 양국 간 관광을 독려하는 엔터테인먼트, 예능,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제작도 검토한다.
구 대표는 "자원, 금융, 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확대된 디지코' 전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KT의 성장 전략과 노하우를 세계로 확장해, 타 산업 발전과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