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6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펜트업(보복·지연)' 효과로 민간소비가 많이 올라왔다"며 "다만 성장을 견인했던 소비가 정상화 과정에서 2~3분기 예상보다 좋았다가 4분기에 조정을 받으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은 발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 감소해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작년 전체 연간 GDP 성장률은 2.6%를 기록해 11월 한은 전망치와 같았다.
황 국장은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최근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고 이사 수요, 가전 수요가 줄어 내구재 소비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지난 10~11월 날씨가 따뜻해 의류와 의복 소비가 줄어든 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분기 소비가 어느 정도 살아날지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수출 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침체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황 국장은 "모든 기관들이 하반기로 가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면서 소비와 투자 수요가 늘 것이고 세계경제도 하반기로 가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공급과잉도 완화될 수 있어 현 단계에서 경기 침체라고 우려할 것까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작년 명목국민소득이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2021년 기록한 3만5373달러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