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등 최근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했고 참석한 의원들에게 UAE산 말린 대추야자를 선물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오찬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컷오프 제도 신설을 설명하며 ‘3월 8일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전대라는 좋은 축제니 가서 꼭 참석하고 인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가정보원이 가진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넘기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공수사는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이번 간첩단을 보듯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에 대해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모았다”고 양 대변인은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엔 “사실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대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은 당무 개입이어서 한 말씀도 안했다”고 양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UAE 순방 성과를 주로 공유했다. 그는 “UAE가 당초 중국 50억 달러·미국 120억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그 중간 정도를 기대했는데, 37조원 투자 확약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놀랐다”고 말했으며, “UAE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7.5조원을 추가 투자 약속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대변인은 “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300억불 투자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말을 했으며 윤 대통령도 이를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과 수석·원내대변인단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성한 안보실장이 각각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찬은 한식 식사로 육개장에 오삼불고기, 생선구이, 나물과 깍두기 김치가 제공됐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실로 UAE산 말린 대추야자 선물 세트를 지도부 구성원 수에 맞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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