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요금 인상에 치솟는 가스주…증권가는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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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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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3차례 이어 추가인상 가능성

  • 대성에너지 상한가… 등 관련주 급둥

  • "요금인상 기업 실적과 연관성 미미"

  • 에너지사업자 도매-소매가 연동 구조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이 세 차례 인상된 데 이어 이르면 오는 4월 추가적인 인상이 예고되자 도시가스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도시가스 기업의 사업 구조상 가스요금 인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매도'를 권고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도시가스업 지수는 첫 대설주의보가 있던 지난해 10월 24일 기준으로 22.30%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이보다 절반인 11.46% 상승했다. 전기가스업 지수는 연초 이후 한파가 계속되면서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련주도 연일 폭등하는 중이다. 이날 도시가스업체인 대성에너지 주가는 전일 대비 29.94%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에스이도 25.77% 오르며 4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동도시가스(6.04%), 인천도시가스(2.29%) 등 일부 도시가스 관련 업체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보합으로 마무리한 삼천리와 약세를 보인 서울가스(-0.21%)의 경우도 지난 1년간 누적 상승률은 각각 415.42%, 180.90%에 달한다.

최근 한파로 '난방비 폭탄'을 호소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와중에 가스주들의 주가는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지나고, 12월부터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됐다. 본격적인 난방 가동이 시작되자 도시가스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폭등했고 관련주도 수혜를 봤다.
 
난방비는 도시가스요금(중앙·개별난방)과 열요금(지역난방)으로 구분된다. 도시가스요금은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비용을 고려해 소매요금을 결정한다.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난방비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시가스 원료인 LNG 수입 가격이 올라서다.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국내 LNG 수입 물량은 1년 전보다 1% 올랐지만, 수입액은 31조원에서 61조원으로 단가가 2배로 뛰었다. 그 와중에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세 차례나 주택용 열요금을 인상했다.

그러나 LNG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 회사들의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도시가스 기업은 독점 도매업자인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받아 공급한다. LNG 가격이 올라도 도매가격인 도시가스 도매단가와 최종 소비자가격인 소매단가와 연동되는 구조로 LNG 가격 변동과 도시가스 기업의 실적과는 큰 관계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가스주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기업의 실적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 난방요금 인상과 상관이 없다"며 "최근 아시아 가스 가격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가스주를 저점 매수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사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스주 수급은 올해 1분기 지나서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삼천리와 같은 가스 유통 업체들은 기존 사업 모델로는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힘들기 때문에 '매도'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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