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유럽 주요 국가가 주력 전차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전차 운용을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이브럼스 탱크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탱크”라며 "(M1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은) 국토 방어 능력 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가 탱크지원에 강한 반발을 표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레오파드2 탱크 14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파드2 탱크 제조국인 독일은 앞서 핀란드, 폴란드 등의 레오파드2 탱크 우크라이나 지원도 허락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M1에이브럼스 지원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했다. CNBC 방송은 "우크라이나 군인의 레오파드2 훈련은 독일에서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M1A1 에이브람스 전차 이전이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자유 세계는 우크라이나 해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통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전투기 지원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져야 한다. 포병 전력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항공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시스템을 원하는 것을 비난할 순 없다. 그들이 전투기를 얘기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어떤 발표 사항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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