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조원 의무보유 해제… 주가 수급충격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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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1-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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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물량의 23% 해당하는 수준

  • 1인당 평균 1억7000만원 평가차익

  • 고금리에 대출 상환용 매도 가능성

  • "최근 공급계약 등 호재… 하락 땐 매수"

 

상장 1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조원 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오른 데다 대출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한 주주는 상환 부담이 커진 상태다. 유통 물량 중 23%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보유분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면 주가는 수급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0일부터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조합 공모 배정 물량에 대한 매도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5000주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 중 3.4%에 불과하지만 실질 유통 물량이 13.15% 규모임을 감안하면 유통 물량 중 약 23%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27일 종가(50만6000원) 기준으로는 약 4조100억원 규모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상황에선 주주들로서는 차익 실현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직원 9564명에게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공모가인 30만원 대비 67% 오른 상태로 1인당 평균 차익만 1억7000만원 넘는다. 최대 한도인 4억원까지 보유한 주주는 2억원 넘는 평가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 보호예수가 풀린 당시에도 거래가 급증했다. 당시 해제된 우리사주 물량은 유통 가능 물량 중 19.4%였다. 보호예수 해제가 가까워지던 시기 현대중공업 주가는 공모가 6만원 대비 120%가량 뛰었다.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에 대한 매도가 가능해진 지난해 9월 19일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거래도 폭발했다. 지난해 9월 들어 매도 가능일 전까지 현대중공업 평균 거래량은 24만3843주였으나 19일 거래량은 67만9489주로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평균 314억8728만원 수준에서 792억8122만원으로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를 두고 대출 상환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출을 통해 청약 자금을 장만한 주주는 배정받은 주식을 처분해 대출 상환에 나설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3.50%까지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28%였지만 지난해 12월 7.97%까지 269bp(1bp=0.01%포인트) 치솟았다.
 
보호예수 해제는 잠재적으론 많은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거래가 제한됐던 주식이 시중에 풀리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들어 업황 우려 해소 등에 힘입어 주가가 50만원대를 되찾았다는 점이 변수다.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우리사주조합 측 매도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선 보호예수 해제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포함해 상반기부터 다수 공급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30일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하락 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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