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 한투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한국인 위한 맞춤형 LTCMA로 승부… 구매력 보존 솔루션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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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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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업계 30년 내공 전문가로 '가장 젊은 헤드 타이틀' 보유

  • 주업무는 '전략적 자산배분'… 5년 이상 장기적 관점 솔루션 제공

  • 한국인의 장기자금 설계가 목표… 글라이드패스·포커스펀드 제시

  • 주식은 글로벌, 채권은 국내형, 해외투자는 환노출형 포트폴리오

  • 솔루션본부 다음 목표는 민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개척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은 건물로 치면 골조라고 할 수 있다. 잘 설계된 골조가 있으면 매니저들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시황에 맞게 거래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인 LTCMA는 원화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인을 위해 맞춤 설계된 골조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솔루션본부의 최근 성과를 묻는 질문에 "LTCMA를 준비하면서 투자철학을 명확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무는 금융투자업계에서 30년 동안 활약한 전문가다. 경력의 절반은 자산운용사 등 바이 사이드에서, 나머지 절반은 증권사 등 셀 사이드에서  수행했다. 펀드매니저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서른일곱에 삼성자산운용 리서치 헤드를 맡으며 '가장 젊은 헤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가 현재의 직함을 단 것은 지난해 7월의 일이다. 삼성자산운용에서 함께 근무했던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박 전무를 영입했다. 대표 직속 신설 조직인 솔루션본부의 수장을 맡았다.

솔루션본부에 합류해 지난 6개월 동안 집중한 부분은 자산배분 전략 수립이다. 특히 전략적 자산배분 수립에 집중했다. 시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재구성하는 전술적 자산배분과 달리 전략적 자산배분은 5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으로 구성된다.

박 전무는 "그간 한국에서 만들어진 자본시장가정은 대부분 단기적인 시각에 머물렀고 공개하는 일도 없었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LTCMA를 수립, 공개하고 있다"며 "장기가정을 수립하고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관점을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공개한 LTCMA는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가정하는 해외 LTCMA와 달리 원화와 미국 달러 두 가지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한국인의 장기자금 설계에 딱맞는 맞춤형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글라이드패스와 새로운 TDF 상품도 박 전무가 설계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라이드패스는 한국인의 평균적인 생애소득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 글라이드패스와 자본시장가정을 활용해 설계한 상품이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다.

박 전무는 "평균을 바탕으로 설계한 글라이드패스를 시작으로 직업과 직종별 맞춤형 글라이드패스도 설계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는 이미 하이퍼퍼스널라이제이션이라는 개념으로 개인화된 글라이드패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투자철학 확립도 솔루션본부의 성과다. 박 전무는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맥스 마코위츠와 윌리엄 샤프,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뱅가드 그룹의 제1대 CEO 존 보글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투자자를 위한 투자철학을 확립했다.

박 전무는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글로벌 자산배분, 장기투자, 로코스트를 강조한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가 출시하는 상품들에는 모두 이 철학들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는 주식은 글로벌, 채권은 국내형, 해외투자는 환노출형"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구매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좋은 포트폴리오와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다만 "모든 투자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기대 수익률도 높지만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다"며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인생을 거는 수준의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은퇴자금, 노후자금을 투자해 요행을 바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솔루션본부의 다음 목표는 민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개척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민간 OCIO 시장이 2021년말 8조원에서 2031년 5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의 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무는 "당장은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직원 퇴직금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높지만 금리가 항상 높을 수는 없다"며 "금리 하락으로 기업들이 퇴직연금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앞다퉈 실적배당형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미 철강과 자동차 등 올드패션드컴퍼니들이 원리금보장형을 고집하다 퇴직금 부족으로 한차례 풍파를 겪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는 기조가 자리잡았다"며 "한국도 물가상승률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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