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환 금액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된다. 다만 1분기에는 ELS 시장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ELS 발행시장 규모(27일 기준)는 1조407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6조7609억원을 기록한 이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얼어붙은 상황 속에 증권사들의 ELS 발행 규모도 달라지며 판도까지 뒤바뀌는 양상을 보인다. 이달 들어 ELS 발행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이후 27일까지 2741억8090만원을 발행했다. 이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각각 1811억1622만원, 1613억9405만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체 ELS 발행시장에서 이들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규모는 43.81%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연간 1위를 달성했던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기존 ELS 시장에서 메인을 차지했던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1087억832만원, KB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142억2832만원, 332억7333만원을 기록했다.
발행 규모가 가장 큰 기초자산(발행 중복 포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1조3243억원), 유로스톡스(EURO STOXX50, 1조2285억원), 코스피200(6208억원) 순이다.
ELS 시장이 위축된 요인은 기초자산과 수익 추구 방식은 비슷한 상장지수증권(ETN) 규제 완화에 따라 분산된 효과로 해석된다. ETN은 2020년 한국거래소가 시장대표지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조기 청산 요건을 개선하는 등 문턱을 낮췄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증권가 전망이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다. 상환 금액 규모도 늘고 있고 증시 전망도 ‘금리 인상 조기 종결→물가 안정→경기 회복’ 사이클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세적인 상승장이 펼쳐지면 ELS 발행량도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1분기에는 ELS 시장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전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시장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ELS 시장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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