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디지털 대전환 시대, 인쇄 산업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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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2-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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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코타 토모히사 한국후지필름BI 대표이사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미래를 예측하고, 시장의 변화를 살피며 그에 맞는 해답을 도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를 지나며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DX) 시대에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필자는 그 질문에 단연 ‘효율화’라 답하고 싶다.
 
기업의 '효율화'가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확산된 비대면 환경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기업 간 경쟁을 벌이고, 각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인적 자원이나 설비 등 다양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직 혁신과 공정 혁신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불문하고 강하게 추진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기대 효과로 '업무 효율화'를 꼽은 바 있다.
 
그동안 아날로그적인 인쇄 장비와 노동력에 의존해온 인쇄 산업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80% 이상의 상업 인쇄 업체들이 비즈니스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주문부터 제작, 출고에 이르는 전반적인 제작 공정을 비대면화 및 자동화해 인력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차세대 인쇄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중이다. 바야흐로 인쇄 산업에도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 역시 지난 11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 인쇄전시회 ‘IGAS 2022(International Graphic Arts Show 2022)’를 통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접착 기능을 가진 특수 토너, 통합 워크플로우 시스템 ‘레보리아 원 프로덕션 콕핏(Revoria One™ Production Cockpit)’ 등 인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최적의 생산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쇄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프로세스의 일부인 개별 공정에 대한 일시적인 개선을 넘어, 고객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토대로 생산 워크플로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점이다. 주력 상품, 인력, 작업량을 비롯한 고객의 생산 환경에 따라 오프셋 인쇄기와 디지털 인쇄기를 혼합 배치하거나, 주문부터 출력, 후가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자동화하는 등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끌어내는 최적의 생산 환경을 구축할 때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전환이 완성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를 통해 후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잦은 병목 현상이나 공정별 전문 인력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한 효율성 저하 등 기존의 인쇄 산업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상업 인쇄 업계가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분야는 물론 패키징, 라벨 등 주요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해본다.
 

요코타 토모히사 한국후지필름BI 대표이사(사장)[사진=한국후지필름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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