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둔화 등 국내 경제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엄습한 경제위기에 대해 선제적 대응과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연말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대응방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분히, 옥석을 어떻게 가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위기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현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11~12월보다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총재가 언급한 지난해 11월과 12월 국내 금융·경제시장은 강원도발 채권시장 경색과 1400원대를 웃도는 고환율로 몸살을 앓았다. 물가상승률 또한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둔화 추세에 접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5%대를 웃돌았고 이에 한은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어려워진 상황 속 위기에 내몰린 취약계층과 신생기업 지원방식에 대해 보편적 지원이 아닌 '타깃지원(선택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재정이 해야 할 역할"이라면서 "지금까지 정부가 직접 선별해 지원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민간금융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방향을 바꿔야 선진형으로 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어떠한 부분에 더 포커스를 맞출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