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에 인상됐다. 1일 오전 4시부터 택시 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심야 시각 요금도 올랐다. 22~23시, 02~04시는 당초 4600원이던 기본요금이 5800원으로 올랐고, 이용객이 몰리는 23시~02시까지는 5300원에서 6700원으로 인상됐다.
나머지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이날부터 기본요금이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올랐다. 외국인 관광택시의 구간·대절 요금 역시 택시 기본요금 조정에 맞춰 5000∼1만원 인상됐다.
동시에 미터기가 오르는 시점과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기본거리가 2㎞에서 1.6㎞로 400m 줄었으며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 기준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서울 중형택시 요금은 기본적으로 거리로 계산하고 시속 15.33㎞ 미만으로 달리면 시간에 따른 요금까지 가산된다.
요금 인상으로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대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 한숨은 늘었다. 일반 고객들은 택시 이용을 줄이겠다는 반응이다.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평소 출근길에 택시를 종종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야 하는데 때맞춰 택시비도 올라 부담이 커졌다", "이것저것 다 오르니 힘들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사들도 당분간 승객들이 택시를 기피해 수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요금 인상을 피부로 느끼는 '단거리 손님'이 당분간 크게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라리 요금 인상 없이 손님이 많은 게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택시 기사와 승객들 사이에서는 요금 인상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동규씨(27)는 "서민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오랜만에 요금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택시 기사 분들도 서민인 점을 생각하면 인상 시점이 오히려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식비 오른 것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다른 물가가 다 오르니 택시비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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