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혁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정원 구조조정 여파로 청년층 취업난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회사를 통해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를 2만2000명+α 수준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 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채용 인원은 6년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공공기관 채용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올해 청년층이 느낄 고용 절벽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는 2017년 2만2659명에서 2018년 3만3984명, 2019년 4만1322명으로 늘었다. 이후 2020년 3만736명, 2021년 2만7053명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만9237명으로 집계돼 연간 기준으로 목표치였던 2만6000명+α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이 줄어든 건 정부의 공공기관 정원 구조조정 방침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공공기관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확정했다. 공공기관 정원 44만9000명 중 2.8%인 1만2442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고 올해에만 1만1081명을 줄인다.
공공기관 슬림화를 위한 각종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이라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정규직 채용을 줄이는 대신 청년 인턴제를 확대 운영해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추 부총리는 "청년 인턴은 지난해보다 2000명 늘어난 2만1000명으로 확대하고 리서치·분석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라며 "청년들이 구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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