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이 급속도로 늘며 역대급 청약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분양한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가 초기에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3분기 92.7%에서 20.8%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HUG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앞서 인기가 높던 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전 최저치는 2019년 2분기 기록한 91.3%였다.
앞서 서울의 분양 물량은 '없어서 신청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0년 1분기 100%를 달성한 뒤 2021년 2분기 한 차례 99.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작년 2분기까지 100%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 시장이 식으면서 초기분양률도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금천구, 구로구 등에서 분양한 주요 단지의 분양 성적이 저조했다.
인천과 경기의 초기분양률도 100%에서 82.2%, 91.8%에서 73.3%로 각각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초기분양률도 큰 폭으로 꺾였다. 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58.7%로, 작년 3분기 82.3%에 비해 23.6%p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도 30.0%로 전 분기 84.3%보다 54.3%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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