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속도조절] 파월 "두어번 더 금리 인상"…美 최종 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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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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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두어번 더 올릴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몇 차례 더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있음을 시사하자 시장의 낙관론은 더욱 팽배해졌다. 연준이 오는 3월에 마지막으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실행한 뒤 금리 인상을 접을 것이란 기대다. 
 
파월 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절하게 제한적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두어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12월에 이어 두 번 연속 속도 조절을 단행하며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4.75%로 결정했다. FOMC 위원들은 지난 12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5~5.25%의 중간값)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에 남은 FOMC는 3월, 5월, 6월 총 세 번이다. 점도표대로라면 3월과 5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
 
주목할 점은 연준이 오는 3월에 새로운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12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이 가야 한다고 생각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대로 나온다면 당연히 향후 회의에서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에 제시한 기존 점도표를 고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말이다.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가 지표 등 각종 경제 지표에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3월 FOMC가 열리기 전에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나온다”며 “하나 하나를 더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 중 “우리의 전망에 비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 “아직 갈 길이 남았다” 등의 매파적 발언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 1년간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3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5.6%로 측정했다. 5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9%로 예상했다. 3월에 베이비스텝을 밟은 뒤 5%를 줄곧 유지하다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월가 인사들도 3월 인상 후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하기 전에 금리를 한 번 더 추가 인상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내 인하 여부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동전 던지기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브스카는 이번 FOCM 이후 연준이 5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 더 이상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그는 "3월이나 5월에 인상을 중단할지 여부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RBC와 ING가 연준이 3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특히 RBC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는 3월과 5월에 0.25%포인트씩 올린 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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