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천 변호사는 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며 "자세한 사항은 금요일(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친(親)이준석계'로 꼽히는 천 변호사는 이준석 전 대표가 출범시킨 당 혁신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순천갑 지역구에 출마했고, 현재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에서 나고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보수 정당 후보로선 가장 출마를 꺼리는 험지인 순천지역에 출마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3%의 득표율로 낙마했다.
천 변호사는 이날 오전 광주 MBC 라디오 시사인터뷰'에 출연해 "최근 당의 모습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다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다"며 "당 개혁과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더 강하게 가져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특히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측과 갈등을 빚다가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겨냥해 "내가 누구랑 친하다라고 자랑하는 것, 또 주류에서 빗나가 있는 사람을 향해 단체로 연판장 돌리는 것 등 이런 것들이 최소한 '좋은 정치'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속마음)'을 등에 업었다며 당대표로 나선 경쟁자를 향해 "어떤 정책이나 비전, 이념 등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냥 권력자한테 줄 서고 여기저기 막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도 좋은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거의 구태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표) 선거에 있어서 제 목표는 이준석계를 넘어서서 저는 이준석과 대등한, 또는 이준석 이상의 인물이 되는 것, 천하람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서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천 변호사는 이번 당대표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책무가 있다는 물음에 "총선 승리하려면 결국 정치를 잘하면 되는 것인데,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이 아주 잘하고 있었으면 제가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며 "저도 여당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연히 성공하기를 바라고 대한민국의 5년 골든타임 멋지게 저는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보다도 대통령에게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 생각한다"면서 "이에 저는 지금 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정말로 대통령에게 충성할 생각이라면 오히려 화끈하게 저를 밀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냈다. 같은 시기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 또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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