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영국 국립추모수목원을 찾아 용산호국공원 조성을 위한 현지 조사 활동에 나섰다. 보훈처는 조만간 마무리될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토대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3일 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태퍼드셔주 리치필드 인근의 국립추모수목원을 방문했다.
국립추모수목원은 미국 알링턴 추모공원에서 영감을 얻어 2001년 조성됐다. 약 59만㎡ 대지에 417개의 기념비로 구성됐다. 전체 기념비 중 약 75%가 군 관련이다. 나머지는 경찰·소방 등을 추모한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추모 목적의 국가수목원으로, 매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려 영국인들뿐 아니라 각국의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박 처장은 마크 엘리스 국립추모수목원장을 만나 수목원 설계와 조성 당시의 계획, 수목원 발전 방향 등을 질의했다. 용산호국공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영국 측의 협조도 당부했다.
박 처장은 “대한민국도 보훈의 가치를 담은 국가 상징 추모 공간인 용산호국공원을 서울 용산공원 내에 조성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처장은 수목원 내 6·25전쟁 전사자를 위한 추모 기념비에 고든 페인 영국 참전용사와 함께 추모·헌화했다. 페인 참전용사는 6·25전쟁 당시 제41영국해병독립특공대 중화기 특수병으로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했다. 박 처장은 페인 참전용사에게 오는 7월 27일 한국에서 있을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초청장도 전달했다.
박 처장은 글로스터의 스트라우드 고등학교도 방문했다. 6·25전쟁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한국 고교와 교류를 이어가는 곳으로, 박 처장은 6·25전쟁 역사수업을 참관했다.
스트라우드 고교는 ‘유엔참전국 국제교육과정’(글로벌 아카데미) 1호 학교로 선정됐다. 글로벌 아카데미는 6·25전쟁을 매개로 한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참전국 학교 간 온·오프라인 공동수업 및 초청행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훈처는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22개 참전국 학교와 국내 22개 교를 선정할 방침이다.
박 처장은 글로스터 군인박물관도 방문해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토미 클로프·브라이언 햄넷 참전용사를 만난 데 이어 박물관의 한국전 전시실에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기증했다.
한편, 박 처장을 비롯한 출장단은 3일(현지시간) 영국 보훈장관 접견을 비롯한 첼시왕립병원 참전용사 위문 등의 일정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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