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 겨냥 "국정운영 방해꾼·적"...安 "정당민주주의 근본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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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2-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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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익명 관계자발 전언...安 "비대위는 윤심 논쟁 없도록 조치하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이에 안 의원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며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발끈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라며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도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안 의원이 '윤안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고,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내용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에게도 윤 대통령이 정치적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대위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른바 '줄세우기'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비난과 비방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면서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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