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 머니무브 신호탄] 한 푼이라도 더…개인 투자자들 올해 채권투자 10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연재 기자
입력 2023-02-05 16: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권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를 틈타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개미들의 채권 순매수세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최근에는 5% 선까지 뚫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해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20조6113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2021년에는 4조5675억원, 2020년에는 3조8000억원을 매수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세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총 3조2958억원을 채권에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거래대금(3469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 차이다.

채권 유형별로는 기타금융채(여전채)가 1조3133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전년(1032억원) 대비 1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카드채 인기가 가장 많았는데 이유는 만기일이 1년~3년으로 짧고 표면이율이 최대 5.4%대까지 높아서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채 9592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회사채 시장에도 점차 훈풍이 불어오면서 수요예측 흥행과 함께 발행액도 증가하고 있다. 새해 들어 발행된 회사채는 10조6273억원으로 같은 기간 상환액은 5조6649억원을 기록, 4조9624억원이 순발행됐다.

그 외 국채는 6187억원, 은행채 2105억원, 자동유동화증권(ABS) 847억원, 지방채 556억원, 특수채(공사채) 537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PF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한국전력이 발행하는 한전채(AAA)도 미매각될 정도였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주식침체로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계속된 가운데 이제는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기존의 5%대에서 3%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채권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가 1% 미만이었을 당시만 해도 채권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채권 금리가 7% 혹은 그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개미 투자자들도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1개월 만에 '베이비스텝'이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았지만,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도 채권 시장에 들어가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계속 채권을 사들여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이 채권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다"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채권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소재는 이전보다 줄었다”며 “장단기물 채권금리는 많이 빠졌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채권 시장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