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 머니무브 신호탄] 금리 천정·경기둔화… "채권 지금이 가장 싸게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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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2-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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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 및 10년물, 회사채(AA-)3년물 수익률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에 나서며 금리 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시장 진입에 있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1%, 10년물 금리는 3.148%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말(12월 30일, 3.722%) 대비 16.44%(0.612%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3.730%) 대비 15.60%(0.582%포인트)가 줄었다. 이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동시에 하락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배경은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현재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반면,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정책들의 영향이 있다”며 “최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시그널 등이 개인들의 채권투자 매수세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섰고, 오는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정 등이 남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고, 고금리가 여전한 만큼,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투자에 나선다면 단기 국채보다는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우선 연준의 베이비스텝은 채권시장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라는 평가다. 변동성을 줄여 안전성향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비스텝은 긴축이 맞지만 작년에 있던 터프한 일정들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 가격 하락, 금리 상승 등 채권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전보다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점에서 베이비스텝은 나쁘지 않은 재료”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연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지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고금리 수취 또는 중장기적인 자본차익 기대에 따른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은 크지만 투자자라면 장기채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 들어갈 타이밍은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봐야 하는데 장기 국채 부분은 중장기 투자 전략에서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는 앞으로 빠질 일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내년 정도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는 장기채에 대한 투자 전략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최근의 채권시장이 피크아웃한 만큼 투자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피크아웃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채권은 주식처럼 하루이틀 만에 팔고 나올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물론 한 달 뒤보다는 지금이라도 사는 것이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거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가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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