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달군 챗GPT 관련주 더 갈까?... 급등 후 숨 고르기

 

'챗GPT'가 연초부터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은 챗GPT 관련주가 싹쓸이했다.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하던 주가는 최근 급등세가 소폭 꺾였다. 이들 종목이 얼마나 상승세를 지속할지 투자자 관심이 높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날 7.26% 상승 마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챗GPT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250.44%나 급등했다. 지난해 말 2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10만원대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급락한 영향으로 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챗GPT는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다. 사용자 질문에 단순히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주제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나열되고 이용자가 선택을 해야 하는 현 검색 엔진보다 더 향상된 기능이다. 지난해 11월 말 공개된 후 두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했다.

챗GPT '대박' 조짐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올해 들어 146.15% 올랐고 셀바스AI(112.2%), 한컴위드(110.61%), 바이브컴퍼니(90.16%), 솔트룩스(71.19%), 마인즈랩(64.08%) 등이 모두 챗GPT 테마에 올라탔다. 이들 종목 역시 최근 들어선 급등세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챗GPT 관련주 찾기에 분주했다. 챗GPT 흥행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4.94% 올랐다.

관련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워크데이 등도 최근 1개월 주가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현지시간) 엔비디아 -0.05%, 마이크로소프트 -0.61%, 구글 -1.79%, 워크데이 -1.14%로 마감하며 뒷걸음질 쳤다.

최근 관련주 상승세가 주춤한 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급하게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주들은 특히 시가총액이 작아 적은 금액으로도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주가가 10% 넘게 빠진 지난 3일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억7000만원, 74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개인이 3억8800만원어치 순매도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시총은 56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다양한 산업에서 챗GPT 활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론 투자 유망 종목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또 기업 간 'AI 전쟁'도 향후 주가를 상승시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빙에 적용하기로 하자 구글은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 출시 계획을 내놨다.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도 올해 상반기 중 '서치GPT'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