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올릴 것" 파월 경고에도 시장 '덜 매파적'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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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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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강력한 고용 지표에 비춰 인플레이션 억제 전쟁이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경제 클럽 주최 대담에서 1월에 51만7000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가 늘어난 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를 올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현재 예상되는 최종금리 수준인 5~5.25% 범위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대답하기를 수차례 거부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다. 5~5.25%에 도달하려면 0.25%포인트씩 두 번 올리면 된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은 강한 일자리 증가가 임금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또한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냉각될 수 있다는 생각에도 열려 있다”고 평했다.

파월 의장은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3.4%의 실업률에 비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것”이라며 “이 과정이 아직 시작 단계이며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노동 시장이 매우 강세를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동시에 임금이 둔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내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큰 진전을 보일 것으로도 기대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인플레이션이 전례 없는 탄탄한 고용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점을 볼 때 “이 사이클은 다른 사이클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에도 임금 상승이 둔화하는 점을 짚으면서 “예측하려는 모든 시도가 혼란스러워 졌다”고 말했다.
 
강력한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 이어 이번에도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기존 의견을 되풀이했다. 다만 상품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 둔화가 서비스 부문으로 얼마나 빨리 확산할 것인지가 인플레이션 전쟁의 승패를 가를 관건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보인 어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데이터 의존적인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최근 시장의 온건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강력하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봤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반등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츠의 파트너인 릭 메클러는 “그는 자신의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모든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아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연준 내 고위 당국자들은 파월 의장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5.4%까지 올려야 한다는 그의 견해가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후 더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전날 “(예상보다 강한 경제가 지속된다면) 우리가 아마도 조금 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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