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현대카드 "애플페이 한국 출시" 공식화…'사과 결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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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2-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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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그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아이폰 사용자들의 염원이 결국 현실로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전 국민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하는 ‘무(無)지갑’ 시대도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8일 “애플과 현대카드가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도입 시점은 내달 초·중순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우선 결제처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 대형 가맹점이 될 전망이다.

이 사실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미 공론화됐다. 그럼에도 출시 시점이 늦어진 건 금융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가맹점에 NFC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갖춘 곳은 전체 가맹점 중 10% 미만에 불과하다. 현대카드는 우선 대형 가맹점에 NFC 단말기를 무상 공급하며 상황을 풀어가려 했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규제가 이를 가로막았다.

결국 ‘독점계약’을 포기하면서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었고 이르면 내달 출시가 확정됐다. 대신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타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를 위해 애플과 호흡을 맞춰 온 반면 타 경쟁사는 애플과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플페이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도입 후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 결국 그에 맞춰서 인프라는 중소형 가맹점까지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애플’이란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이 설득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후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선제적 도입을 통한 반사 효과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일찌감치 ‘애플페이=현대카드’라는 인식 확보에 나선 상태다.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를 암시하는 게시물을 다수 게재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대로 ‘애플페이’ 흥행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NFC 단말기 보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결국 결제처가 ‘대형 가맹점’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범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에 내장된 결제칩을 이용해 실물카드 없이 결제를 가능하게 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2014년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약 5억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애플은 2015년부터 한국 시장에 애플페이를 출시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NFC 단말기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부담과 카드결제 수수료 문제 등으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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